민속놀이란?

움직이는 탈춤.gif 민속놀이란??

1) 민속놀이의 개념

민속놀이는 '어떤 사회집단의 공동의 필요성에 의해 구속력을 지니고 하나의 습속으로 그 맥락을 유지하면서 전파·전승되는 놀이이다'. '옛날부터 민간에 전승되어 오는 여러 가지 놀이로써, 향토색을 지니고 전통적으로 해마다 행하여 오는 놀이이다'라고 정의되고 있다. 이러한 민속놀이는 옛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어서 전승(傳承)놀이라고도 하며, 여기에는 유희(遊戱), 오락(娛樂), 경기(競技), 예능(藝能) 등이 모두 포함된다.

우리나라의 민속놀이들은 대부분 농경의례와 관련한 원시신앙에서 싹트기 시작하였다.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따르면 이미 부족국가시대부터 고구려의 동맹(東盟), 부여의 영고(迎鼓), 예의 무천(舞天) 등이 있어 제천의식(祭天儀式)을 올리고 남녀가 한데 어울려 며칠씩 음주가무를 하면서 즐겼다는 기록이 있어 그 역사가 매우 오래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민속놀이는 오랜 세월 동안 관습적으로 반복되어 이어져 오면서 점차 신앙성이 쇠퇴하고 오락성이 강조되었고, 또 지역적 특성과 환경적 차이에 따라 변화하고 차별화가이루어지므로써 다양한 형태의 민속놀이로 정착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의 민속 놀이는 전국에 걸쳐 행하여지는 놀이, 넓은 의미의 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놀이, 소규모의 고장에서만 시연되고 있는 놀이 등 보편적인 놀이와 지역적인 놀이로 나누어지고 있다.

대개 역사가 오랜 나라일수록 다양한 민속놀이가 발생·성행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현재까지 전국에서 조사된 놀이만도 200여가지가 훨씬 넘고 있다. 어느 민족이건 사회적 조건과 자연적 환경, 생활양상, 신앙, 심성 등을 통하여 자민족의 문화를 형성하기 만련인데,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하여온 민속놀이를 통해서도 이 같은 면면을 총체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 민속놀이의 분류(分類)

민속놀이는 놀이 주체자의 성별에 따라 남자놀이와 여자놀이, 놀이의 주체자의 숫자에 따라 집단놀이와 개인놀이, 놀이장소에 따라 실외놀이와 실내놀이, 놀이 주체자의 연령에따라 아이놀이와 어른놀이, 그리고 놀이의 방식에 따라 대동놀이·패놀이·개인놀이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민속놀이를 놀이 주체자의 숫자에 따라 그 특징적인 면들을 살펴보면, 집단놀이는 농경세시와 관련된 놀이로 마을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대동(大同)놀이와 패놀이가 많다. 대개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거나 마을에 생길 수도 있는 궂은 일을 물리치기 위해 마을민 모두가 참여하여 행하는 관습적이고 의례적(儀禮的)인 행사이기 때문에 전승력이 강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집단놀이는 전승되어 오는 과정에서 지역 특유의 개성을 강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누구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축제성이 가미되어 있어서 함께 어우러지는 그 지역의 대표적인 놀이로 자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집단놀이는 여자들만이 참여하는 놀이와 남자들만이 참여하는 놀이 남·녀 모두가 참여하는 놀이로 구분할 수 있으나 그 목적이나 기능으로 보아 마을민 전체가 참여하는 놀이로 전제되고 있다. 따라서 집단놀이는 마을민 모두가 어우러지는 대동놀이이거나 두 패(한마을 또는 이웃마을과)로 나누어 겨루기를 하여 승패에 따라 풍·흉을 점쳐 보는 패놀이를 막론하고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여 하나가 되어 즐기므로써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고 일체감을 심어주기 때문에 그 집단의 협동심을 고취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결국 집단놀이는 마을 공동체의 사회적 통합과 결속을 강화하며 풍농 및 번영을 기원하는 주술적(呪術的) 기능을 지닌 놀이인 것이다.

개인놀이는 놀이를 즐기는 대상자의 성별에 따라 「남자의 놀이」,「여자의 놀이」로 구분 할 수 있으며, 이것을 다시 「어린이 놀이」와 「어른의 놀이」로 각기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남자놀이를 여자가, 여자놀이를 남자가 할 수 있으며, 어린이 놀이를 어른이, 어른 놀이를 어린이가 흉내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기준으로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주로 그 놀이를 하는 계층이 누구냐에 따라 대상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개인놀이는 자족적인 놀이와 겨루기 놀이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어른들의 놀이는 겨루기 형태의 놀이가 많은데 생업에 종사하는 동안의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고통을 겨루기 형식의 놀이를 통하여 발산하게 하므로써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함이었다. 어린이들에게는 심신의 균형적인 발달을 유도하고, 각 놀이에 따른 규칙과 질서를 지키면서 승패에 따르는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도전심을 유발하게 하여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된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우리의 민속놀이는 놀이라는 개념의 범위내에서 이루어지는 단지 즐기기만 하는 오락이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심신을 단련하고, 어른들에게는 생업 현장을 잠시 잊고 스스로 놀이에 몰입하여 휴식을 취하므로써 심신을 재충전하는 계기로 활용되었다. 또 더불어 이웃과 사회로부터 유리되지 않고 서로 지속적인 유대를 가지며 살아가려는 삶의 지혜가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